밤의 사나운 속에서 나는 내 욕망의 기구를 홀로 발견하였다.놀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리듬을 꺽어버리고 최면춤을 추며 움직이는 내 손.방안을 가득 메운 소리는 벽과 천장을 울리고 순수하고 불가사의한 쾌락의 도취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.내 몸은 박자마다 몸서리를 치며 내 살결은 내 스스로의 흥분의 전기에 얼얼해 있었다.드럼이 계속되자 내 손은 욱신거리는 자지로 가는 길을 찾아 드럼의 좆질에 리듬을 맞추어 쓰다듬었다.감촉이 압도적이었고, 절정을 맞이하는 내 귀를 가득 채우는 북소리, 황홀경에 몸서리를 치는 내 몸.이건 그냥 북이 아니라 쾌락을 위한 도구, 내 깊은 욕망을 충족시키는 수단이었다.그리고 마지막 오르가즘의 울림이 울려 퍼지면서 나는 이 밤이 막 시작됨을 알았다.